10시간을 내리자고 일어나 밖에 나와보니 등로에서 꿈틀꿈틀 거리는 작은 점들이 보인다. 벌써 산행을 떠난 사람들이 있나 보다.(사진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오늘 산행을 할 수 있나 보다.
산장 내부 모습.
가라사와 휘테 매점(?) 앞.
여기서 앞의 뷰를 바라보며 마시는 생맥주 맛이 그렇게 좋다고 한다.
그리고 일본 산장에서는 와인을 팔고 있다.
일본인들이 와인을 사서 시에라컵에 따라 마시는데...
와인 맛 모르는 내가 봐도 멋스럽기 그지 없더라~~~
눈 쌓인 것 보소~
아침 식사 후 서둘러 호다카산장으로 오른다.
승대 총각 ^^;
멀리 가라사와 휘테와 야영장이 보인다.
오늘도 조낸 오르는거돠...
가도가도 제자리...
북알프스를 간다기에 그냥 높은 산 가는 줄 알고 특별한 준비없이 있던 와중
10~12발 아이젠과 피켈을 준비해야한다는 소식에 우리일행들은 작은 소란(?) 이 있었다.
"체인젠은 안돼? 피켈은 왜?"
산행 후 느낀점은 이번 산행은 날씨가 너무 좋아 체인젠도 가능하고 피켈 없어도 문제가 없었을 것 같았지만
엄청난 도움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피켈!
내가 12발 크램폰과 피켈을 살 줄은 북알프스 산행이 잡히고 나서도 꿈에도 몰랐지만 안전을 위하여 구입하였지만
그리고 언제 저 장비를 사용할 지 기약이 없지만서도 잘 샀다고 생각된다.
우리나라 정식등로에서 위 두 장비를 적절히 잘 사용할 만한 곳은 딱 한곳이라 생각된다.
눈 덮힌 한라산 백록담과 삼각봉대피소 사이 코스 길.
하고 싶은 말은...
결국 난 위 두장비 때문이라도 고산 설산들을 찾아 댕겨야하는 것이다.
헬멧 일명 하이바 하나 더 사서 말이다.
피켈 꼽는 맛이 장난이 아니더란... ㅎㅎㅎ
사진의 피크를 넘어 40분 정도 가면 오쿠호다카다께란다.
앞선 일행보다 좀 뒤늦게 올랐는데...
추락사고가 있었고 특히 봄바람님이 그 사고를 두눈으로 목격하고 엄청난 충격을 받으신 듯 보였다.
여름에 오면 아이들도 조심스럽게 오르 내릴 수있는 등로지만
지금은 죄다 얼음인 상태였다.
사진으로 보이진 않는데(사진을 확대하면 보인다.) 철사다리 두개가 고작이다.
고작? 우리나라 였으면 벌써 계단이 만들어져 있어야 한다.
어느 것이 좋고 맞는 것인지는 나도 정말 잘 모르겠다.
피크 바로 앞의 분도 오르려다 다음을 기약하고 자일을 감고 있는 중이다.
선수들 여럿이서 하네스 자일 모든 장비를 갖춰야 올라 갈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우리와 별개로 온 승대총각네 직장산악회에서 이미 아침에 러셀로 길 만들고 정상 찍고 하산을 했다.
눈 덮힌 호다카 산장.
개장 3일전 호다카산장 사진을 카카오스토리로 봤을 때는 그냥 눈밭 평지 였었다.
많이 치우셨다고 하는데 그제의 폭설로...
앞으로 직진하면 기타호다카...
아쉽지만 오쿠호다카다께를 뒤로하고
하산 시작.
저멀리 가라사와 휘테가 보인다.
한별님... ㅎㅎ
정말 산을 잘 타시는데... (나포함 왠만한 산꾼들 보다도...)
허나 급내리막에서 쥐약(?)이시다.
예전 지리산 하산시 때도 그모습을 잠깐 봤는데
내가 내린 결론은 급내리막에서 엄청난 공포를 느끼시는 듯 했다.
예전에 바위에서 날리시던 분인데... 안타깝다. ㅎㅎㅎ
사진에 멀리 보이는 제일 높은 산이 아마도 죠넨다케.. ?? 맞을꺼다. ^^;
이번 산행에서 만난 엄청난 포스의 할아버지.
정말 간지나더라는...
일본 산꾼들은 엉덩이에 저런 털가죽들을 덧대고 댕기던데
아무대서나 앉을 수 있고 참으로 유용해 보였다.
내리막길에서 공포를 느끼고 힘들어하던 한별님을 보시더니
안타까우셨던지 피켈 잡는 법부터 여러가지를 일본말로 설명해주시며 가이드해주시는데...
정말 부러워서 뒈질뻔 했던 장면이다.
스키타고 내려오는 저 장면에 나도 모르게 그만 나의 유창한 일본말이 튀어 나왔다.
스. 스. 스고이~~~ 라고 크게 외쳐줬다.
산 능선에서 내려오는 가느다란 선과 두 점이 보이는가?
언제 어느쪽으로 올라갔는지 모르는 두 사람이 러셀하며 내려오는 장면이다.
승대총각...
장가가야하는데... ^^;
하산후 휘테에서 생맥주와 오뎅.
라멘도 먹고 싶었지만 시간이 촉박하여 서둘러 먹고 가미고지로 가야했다.
오른쪽에서 세번째분이 그 포스의 할아버지시다.
왼쪽 세, 네번째 분들도 내려올 때 장난아닌 포스였다.
한별님께서 너무 고맙웠다며 생맥주한잔을 대접하였더니
사진 같이 찍자며 오셨다. ^^;
아쉬운 마음 뒤로 하고 하산하는데 이쯤에서 누가 갑자기 뒤돌아 이렇게 크게 외치더란...
"사요나라~~~~~"
바로 이아저씨 한다사님. ㅋㅋㅋ
하산길 깔판깔고 내려가시겠다면 저리 하고 계시는데...
기온상승으로 눈이 녹아 썰매는 실패하였다.
버스 놓치면 안되기에 점심 없이 정신 없이 마구 하산중.
버스비 일인당 왕복 2,000엔 버스 놓치면 버스표 버리고
택시비 편도 둘이 4,000엔 (정확하지 않지만 아마 맞을 것이다.)
원숭이.
가미고지 근처엔 원숭이가 많더란...
히라유? 맞나?
이곳에서 온천하고(이안에 식당도 있다.)
된장바른 소고기를 먹었는데...
고기세점은 깔려 나오고 고기가 수북히 쌓인 나머지 접시가 있는 줄 알았는데...
저 세점이 전부다.
저 세점으로 밥한공기 다 먹어야한다. 그래야한다.
일본와서 제일 적응하기 힘든 순간이었다.
온천하고 밥먹고 장시간의 운전끝에 종윤님댁에 도착
마무리 잘하고
잠자고 일어나 출국을 위하여 공항가는 길.
에 본 돔경기장.
아이를 앞으로 향하게 하여 어떻게(?)한 낯설은 모습
비오는 깨끗한 일본 거리.
일본식 아침 스타일 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브런치(?) 정도인가?
일행분들중 몇몇분은 새벽 다섯시까지 술을 하셨다는데
아침으로 닭튀김이 나와 깜놀하셨다는...
사요나라를 외치던 그분.
그냥 지나치면 안될 일본의 장비점 에서 구경과 약간의 쇼핑도 하고...
다른 것은 모르겠고 크램폰, 피켈 동계장비들과 스노우피크 제품은 한국에 비해 많이 싸더란.
다시 나고야공항에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대한민국으로~~~
밖에서 지내겠다는 우리에게 "무슨 쓸데 없는 소리"냐며
이틀이나 집을 내어주신 종윤님과 안지기님 너무 편하게 감사하게 잘 지낼 수 있었습니다.
산행내내 특히 호다카산장에서 현명하신 선택으로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게 운행해 주셔셔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궂은 일 마다않고 앞에서 뒤에서 너무 수고하신 승대총각도 고마웠고
게다가 다운산방님 봄바람님 한다사님 스프링님 갈마님 길님 한별님
동행 허락해주시고 같이해 주셔셔 즐거웠고 감사했습니다.
조만간 후지산 간다는 소문이 있던데...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해(집에 눈치 보여서... ㅡ,.-)a 보겠습니다.
모두들 수고하셨고 감사했습니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