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촌역 도착예정 시간이 여섯시 십이분...
예상했던대로 야간산행을 피할 수 없다. 혼자서말이다.
최소한 들머리를 찾을때까지만이라도 햇님이 있어주기를 빌어보지만... 어림없는 소리 되겠돠.
금요일 오전까지만해도 토요일에는 집에서 늦잠자다 일어나 밥 얻어먹고 일찍 출발하여
일행과 만나 느긋한 점심먹고 즐거운 트레킹을 상상하고 있었다.
허나...
금요일 저녘 돌아가는 판때기가 이번주 주말도 출근을 해야할 것 같더라...
니.....
토요일 점심때까지만 해도 '내 기필코가리라!!!' 다짐하건만...
보나마나 초행길 솔로야간산행이 무섭단 말이다!!!
딸기님께 '못 갈 것 같습니다.... ' 전화를 하려는 찰나...
딸기님께서 친히 전화를 주신다.
"가필드야 핫팩을 못 챙겼다. 올때 몇개 더 챙겨와라~~"
'넵 알겠습니다.' 얼떨결에 대답을 하고는 빼도박도 못하는 상황발생.
그래 출발이다!!!
씨앙! 다 뎀벼!!!
가민 GPS 보다 정확한 딸기님의 전화안내와
한국전래동화 100권 중 28권 "헨델과 그랬데" 의 빵부스러기 보다 인식이 쉬운 딸기님표 시그널만 믿고
들머리 찾고 오르기 시작한다.
정신없이 오르다 뒤 돌아보니 멋진 야경이...
삼각대를 챙길봐엔 쐬주를 챙기겠다는 나으 신념이 그렇게 좋지만은 않다는 인증샷 되시겠다.
예전 어느누가 솔로야간산행이 두려워 한번도 쉬지않고 물도 안마시고 오르다 보니 어느새 주금산 정산이었다고... 고백했다.
나도 그심정으로 오르다 보니 어느새 강선봉이다.
딸기님의 특별시그널(?)이 없었다면 한 두어시간 알바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 (딸기님 캄사드립니다. ^^;)
얼마 걷지도 않고 '이쯤이면 검봉산 정산이어야 하는데...' 날로 먹을 생각을 하며 걷고 있는데
딸기님과 비박군님께서 걱정이 되셨는지
친히 마중을 나와주시어 후반산행은 두분의 특별 안내산행을 받았다.
얼마나 반갑던지... ㅎㅎㅎ
서둘러 집짓고 열심히 달리고...
다 달렸다.
날이 푸근한지 침낭안이 덥고 갑갑하다. (얼굴은 춥다. 어쩔~~~)
딸기님 두 내외분이 저렇게 붙어 댕기시며 모두를 깨운다.
그 모습이 보기좋아 한방!
솔직히 멋진 운해을 기대했다.
스키장~ 넌 필요없다.
비박군님.
포스쩐다.
수많은 산을 댕기신듯 싶다.
스틱없이 박배낭 메고 흐트러지지 않는 곧은 자세로 산을 뛰어 댕기신다.
비박이 아니라 캠핑이라며 일장 연설을 하시면서도
캠핑(?)장비를 하나둘 사시며 같이 댕기시는 것을 보니 재미있어하시는 것 같다.
청개구리님.
아로아로 개명 권해드리고 싶다.
나으 배낭보다 작은 사이즈이지만 배낭무게는 더 나간다.
산을 무척이나 사랑하시는 것이 대화중에 툭툭 튀어나오신다.
비박군님과 같이 다니시는 것을 보면...
"내공만땅"이 몸으로 느껴진다.
고등어님.
말이 필요없다.
딸기님 도둑장가 참으로 잘 가셨다.
뒷정리 기본!
서둘러 짐 챙기고...
(검봉산 정상에서 10m 정도 내려오면 헬기장과 데크가 있다.)
인증샷!!!
그리고 하산.
강선봉까지는 좀 험하나 전망이 좋고
강선봉이후 검봉산 까지는 길이 좋고 이쁘다.
검봉산이후 문배(주)마을 까지의 길도 이쁘고 편하다.
문배마을쪽으로 내려가면 멋진 폭포가 있다고 하는데...
거의 막판에 길을 잘못들어 알바 쵸큼했다.
조금만 되돌아가면 됐으나 모두들 무적의 용자들인지라
그냥 알바하기로 했다.
허나 비등로를 등로로 만들어 버리는 비박군님의 내공에
모두들 편히 내려간다.
구곡폭포 오르는 계단.
멀리 폭포가 보인다.
구곡폭포 앞에서 폼한번 잡고...(빙벽도 탄다고 하던데... 아직은 아닌 것 같다.)
하산이다.
딸기님
닭갈비에 쐬주가 아닌 맥주반잔에 못내 서운하신듯
대리기사를 부르겠다며 허세 부리고 있다. ㅎㅎㅎ
나도 더 크면
울마눌님이랑 댕길꺼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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