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도 어김없이 이조은으로 갔습니다. (11. 8. 7~9)
5년째 우리식구를 반갑게 맞아주는 이조은캠핑장.
그래서 좋습니다.
오자마자 엄마아빠 뭘하든
우리딸 득템한 신상으로 신나게 노네요.
캠핑왔으니 당연 불 지피고...
아빠도 새로 득템한 롯지에서 한국민을 위해 출시한 "코리안 삼겹살 그릴"에 삼겹살을 올립니다.
난 처음에 우리 캠퍼들이 붙여준 이름인줄 알았다. 헌데 정말 "Korean Samgypsal Grill" 이라 박스에 당당히 적혀있어 좀 놀랐다.
캠핑시작 초기 더치의 환상에 사로잡혀 구입했다 내놓길 두어번 해보곤 주철이라면 경계심을 갖기 시작했지만 평이 하도 좋아
마지막까지 "구이바다"와 경합을 벌였지만 속는셈치고 구입했다. 구이바다와는 전혀 다른 물건이지만...
맘에 든다.
자네~ 고기 한점 입에 넣어 주지 않겠나?
요즘 그 유명한 K-POP에 빠진 우리딸이다.
딸이 좀 크니 저런 게임도 하고
개평달라고 떼도 쓰고
좀 딴나보다 몹시 즐거워하고 있다.
내일은 월요일인데... 기분 좋은 월요일이다. ㅎㅎㅎ
우리딸 이제 취미로 소설책도 읽는다. 대견하다~ 우리딸~~~
저 삽과 바께스 6~7년은 된듯하다.
잃어버리면 몹시 서운할 우리딸 장난감이 몇개 있는데 그중에 하나이다.
우리딸이 벌써 초딩이라니...
백담사 가는길...
아빠는 어른 한명 편도 2,000원인 빤스티켓을 들고 손을 부르르 떨고 있다.
다른차는 못 들어간다.
아빠가 손을 떨거나 말거나 두모녀는 즐겁다.
처음타는 백담사가는 버스.
타보니 2,000원이 그리 비싼것만은 아닌 듯 하다.
비싸다 생각되면 걸어가면 되는거돠!!!
두시간!!! 편도다!!!
돌다리건너
백담사 입구를 지나
만해한용운 선생님 기념관도 구경하고
뒷편 약수도 마시고
이런것도 보고
돌탑도 쌓고
미친다람쥐도 보고
집에 왔는데...
그랬는데...
타프가 날라다닌다.
40cm 팩은 개나줘버려~~ 라고 누가 그랬던가?!
항해용 스토퍼와 로프는 바다에나 던져버려~~~ 라고 누가 그랬다지....?!
아주머니께서 노끈으로 나무에 수십바퀴 돌려 단디 묶여 놓으셨는데 위태위태하다.
처음엔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다.
팩질 다시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둘이 매달려도 타프를 펼 수 없을 정도의 바람이 분다.
갑자기 "굴업도의 바람"이 머릿속을 스치며 이 바람이면 어찌저찌 타프를 펴도 찢어지거나 끊어지겠다 싶어 후딱 접어 버린다.
집에서 출발전 평소 그러지 않던 가필드 뜬금없이 리빙쉘을 챙겼는데...
별일이다.
타프를 접고 리빙쉘을 펴는데 바람이 몰아치는 순간순간 "공포"를 느낀다.
철수를 해야하나... 고민하면 바람이 잦아들고, 진행하면 몰아치기를 수회
어찌저찌 부러지는 나뭇가지 맞아가며 리빙쉘을 쳤다.
평소에 네개만 박던 리빙쉘 팩질을... 아침에 세어보니 팩질만 열여덟번을 했다.
네개 더 박아야 하는데 순정(?) 철사팩 말고는 더이상 튼실한 팩이 없다. 제발 버텨다오~~~
비보다 무서운 것이 바람이라지 않던가.
여직 머리로만 알고 있었던 것이다.
리빙쉘안에서 밥을 먹는데...
바람이 몰아칠때마다 공포가 엄습해온다.
지켜보다 안되겠다 싶으면 몸만 빠져나올 생각을 한다.
나의 공포가 식구에게 전달되면 그것 또한 끝이다.
우리딸은 바람이 불때마다 뭐가 재미있는지 웃는다. 별로 개의치 않는 눈치다.
마눌님의 공포가 나에게 조금씩 보여진다.
"이 텐트는 세계에서 바람에 가장 강한 텐트니깐 걱정하지 말고 밥먹어~~"
웃으며 대충 둘러댄다.
믿는다!!!
다행이다.
"뭐 필요한 것 없나요?"하시며
연화동장님도 걱정이 됐는지 캠핑장 주변을 배회하신다.
이곳에서 30년 살면서 이런 바람 처음이라 하신다.
밥을 다 먹으니 바람이 조금씩 잦아든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며 지인들께 전화하니
다들 난리 났다고 그런다.
우리아파트 관리실에서는 베란다 유리에 테이핑 하라고 하루종일 방송으로 난리 쳤다고 한다.
시내 가로수는 다 뽑혔다고 그러고...
전국이 난리다.
긴장이 확 풀린후의 사진 한방이다.
별일 없어서 감사하다...
어이~ 잘 잤다. ^^;
쉬아하는 모습이 너무 이뻐 사진을 찍으려니 냉큼 바지를 올린다.
마눌이 딸의 시선을 돌리고 있는 사이 몰래 찍은 사진이다.
이런 사진 앞으로 나오기 힘들 것 같다. 우리딸 점점 커간다.
나는 나이 잡숩고...
후딱 접자~ 갈길이 멀다.
매일 지나치기만 하던 곳에서 한장 찍어주고 망상으로 고고싱이다.
뭘 보세요?! 망상후기는 다음편 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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